추상화 수준에 맞는 예외를 던지자

2021-09-16

수행하려는 일과 관련 없어 보이는 예외가 튀어나오면 당황스러워진다.

메서드가 저수준 예외를 처리하지 않고 바깥으로 전파해버릴 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사실 이는 단순이 개발자를 당황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 구현 방식을 드러내어 윗 레벨 API를 오염시킨다.

다음 릴리즈에서 구현 방식을 바꾸면 다른 예외가 튀어나와 기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깨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피하려면 상위 계층에서는 저수준 예외를 잡아 자신의 추상화 수준에 맞는 예외로 바꿔 던져야 한다.

이를 예외 번역(exception translation)이라 한다.

예외 번역

try {
  ... // 저수준 추상화를 이용한다
} catch (LowerLevelException e) {
  //추상화 수준에 맞게 번역한다.
  throw new HigherLevelException(...);
}

API 사용 사례

다음은 AbstractSequentialList 에서 수행하는 예외 번역의 예다.

AbstractSequentialList는 List 인터페이스의 골격 구현 이다.

이 사례에서 수행한 예외 번역은 List<E> 인터페이스의 get 메서드 명세에 명시된 필수사항임을 기억해두자.

    /**
     * 이 리스트 안의 지정한 위치의 원소를 반환한다. 
     * @throws IndexOutOfBoundsException index가 범위 밖이라면,
     *	즉 ({@code index < 0 || index >= size()})이면 발생한다.
     */
    public E get(int index) {
        try {
            return listIterator(index).next();
        } catch (NoSuchElementException exc) {
            throw new IndexOutOfBoundsException("Index: "+index);
        }
    }

IndexOutOfBoundsException.java

public class IndexOutOfBoundsException extends RuntimeException {
  ...
}

여기에서 NoSuchElementException 예외를 클라이언트에게는 IndexOutOfBoundsException 로 보여주게 된다.

예외 연쇄

예외를 번역할 때, 저수준 예외가 디버깅에 도움이 된다면 예외 연쇄(exception chaining)를 사용하는 게 좋다.

예외 연쇄란 문제의 근본 원인인 저수준 예외를 고수준 예외에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그러면 별도의 접근자 메서드(Throwable의 getCause 메서드)를 통해 필요하면 언제든 저수준 예외를 꺼내볼 수 있다.

예외 연쇄

try {
  ... // 저수준 추상화를 이용한다.
} catch (LowerLevelException cause){
  // 저수준 예외를 고수준 예외에 실어 보낸다.
  throw new HigherLevelException(cause);
}

고수준 예외의 생성자는 예외 연쇄용으로 설계된 상위 클래스의 생성자에 이 원인을 건네주어

최종적으로 Throwable 생성자까지 건네지게 한다.

예외 연쇄용 생성자

class HigherLevelException extends Exception {
  HigherLevelException(Throwable cause) {
    super(cause);
  }
}

대부분의 표준 예외는 예외 연쇄용 생성자를 갖추고 있다.

그렇지 않은 예외라도 Throwable의 initCause 메서드를 이용해 원인을 직접 못박을 수 있다.

예외 연쇄는 문제의 원인을 getCause 메서드로 프로그램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원인과 고수준 예외의 스택 추적 정보를 잘 통합해준다.

무턱대고 예외를 전파하는 것보다 예외 번역이 우수한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남용해서는 안된다.

가능하다면 저수준 메서드가 반드시 성공하도록하여 아래 계층에서 예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때론 상위 계층 메서드의 매개변수 값을 아래 계층 메서드로 건네기 전에 미리 검사하는 방법으로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호출하기 전 매개변수 검사 등)

차선책

아래 계층에서의 예외를 피할 수 없다면, 상위 계층에서 그 예외를 조용히 처리하여 문제를 API 호출자에게 전파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발생한 예외는 java.util.logging 같은 적절한 로깅 기능을 활용하여 기록해두면 좋다.

public E get(int index) {
  try {
    return listIterator(index).next();
  } catch (NoSuchElementException exc) {
    log.info("주어진 인덱스를 넘어서는 예외가 발생했음 Index : {}" , index); 
  }
}

이렇게 해두면 클라이언트 코드와 사용자에게 문제를 전파하지 않으면서도 개발자가 로그를 분석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준다.